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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상생문화 연구총서 |
지은이 | 이재석 |
쪽수 | 704 |
펴낸날 | 2016.07.19 |
가격 | 25,000 |
판형 | 신국판 | 무선 | S09 |
송대 최고의 주석가이자 경학자, 중국 역사상 최대의 저술가인 주희의 생애와 학맥, 사상, 업적 등을 포괄적으로 정리한 주희 이해의 가이드북이다. |
[저자소개]
이재석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북경대학과 산동대학에서 연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四書章句集注』音注의 訓學的硏究, 『孟子』에 나타난 通假字硏究, 『論語集解』訓 중의 聲訓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중국문화개론』, 『가결』, 『중국역대황제』, 『중국소학사』, 『갑골학통론』, 『운기학설』등이 있다. 또 요순선양설(堯舜禪讓說)에 대한 비판적 고찰 (『증산도사상』제5집, 2001), 증산도상생문화총서로 『인류원한의 뿌리 단주』가 있다. 현재 증산도상생문화연구소 동양철학연구부 연구위원.
[목차]
序
Ⅰ. 유도의 종장: 공자에서 주희로
Ⅱ. 생애
Ⅲ. 학맥
Ⅳ. 사상
Ⅴ. 업적 및 기타
Ⅵ. 주희 관련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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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동주출공구東周出孔丘 동주 때는 공구가 나왔고,
남송유주희南宋有朱熹 남송 때는 주희가 있네,
중국고문화中國古文化 중국의 고대 문화는
태산여무이泰山與武夷 태산과 무이라네.
현대 중국의 명망 있는 역사학자 채상사蔡尙思(1905~2008)의 시이다. 이 시에서 보면, 주희는 공자에 비견되는 사상가로 간주되고 있다. 산동성의 태산은 동주 때 태어난 공자의 고향을 상징하고, 복건성의 무이산은 남송 때 주희가 성장하고 강학한 곳이다.
오늘날 주희의 출신지 복건은 ‘리학명방理學名邦’과 ‘해빈추로海濱鄒魯’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리학명방이란 ‘리학으로 저명한 지역’이라는 뜻이고, 해빈추로한 ‘바닷가의 추로’라는 뜻이다. 여기서 ‘추鄒’는 맹자의 출신지, ‘노魯’는 공자의 출신지이니 ‘추로’하면 공자와 맹자를 가리킨다. 즉 유가의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공자와 맹자의 출신지로 추로를 주희의 출신지 복건에 비유함으로써 공맹과 주희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청대학자 주정매朱廷梅는 주희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짧은 말로 압축해서 표현하고 있다.
"주자는 공자와 맹자의 뒤를 이은 첫 번째 인물이다. 주자의 도는 위로 공자와 맹자를 계승하였고, 아래로 주돈이와 이정二程을 뛰어넘었으니 주자는 천하의 주자요, 만세의 주자이다."
주자학이 원나라 때부터 관방 사방으로 우뚝 선 후에 동아시아의 모든 독서인들이 주희를 공부하고 연구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나라 이후 오늘날까지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일본, 나아가서는 구미에서 주희에 대해 쓴 글이나 저작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어떤 사람은 자기 연구 분야와 관련해서 주희를 다루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을 주희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바치기도 한다. 그들 연구의 상당 부분은 주희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필자가 한문을 처음 배우던 시절 [사서장구집주]를 읽으며 주희를 접했으나,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주희가 [사서장구집주]에서 사용한 음주音註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부터였다. 그때도 사상보다는 주희의 훈고 쪽에 치중했다.
그 후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는 주희를 언급하나 실제로는 주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내 자신부터가 그랬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본 결과, 주희에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사상에 집중되어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고, 또한 주로 사상에만 연구가 치우쳐 있기에 주희의 전반적인 모습에 관해서는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희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미우리 쿠니오의 [인간 주자](1996), 진영첩의 [주자강의](2001), 기누가와 쓰요시의 [하늘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2003) 등이 번역 출간되어 주희의 생애와 여러 관련 사항을 소개함으로써 주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
수년전부터 필자가 재직하는 상생문화연구소에서는 이른바 사대종장四大宗長에 관한 연구를 기획하였고, 후에 이것이 칠성령七聖靈으로 확대되었다.
후천이란 무엇인가? 증산도의 가르침에 의하면 후천이란 선천先天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우주의 시간은 12만9천6백년을 한 주기로 해서 돌아가는데, 이를 ‘우주1년’이라고 한다. 우주1년 중에서 5만년 동안 이어지는 우주의 봄여름을 선천이라 하고, 그 후 전개되는 5만년 동안의 가을을 후천이라고 하는 것이다. 후천으로 넘어갈 때는 이른바 가을개벽이 일어난다. 이것은 상씨름, 병겁, 지축정립에 의해 자연개벽과 문명개벽, 인간개벽 등 이른바 세 벌의 개벽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서 후천5만년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사대종장과 칠성령은 또 무엇인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신도神道 차원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증산도의 제일 경전인 [도전]에 의하면, 우주의 가을 5만년인 후천세상에서, 각 족속 문화의 근원인 선도, 불도, 유도, 서도의 종장宗長 즉 최고리더로 각각 최제우崔濟愚(1824~1864, 호는 수운水雲), 진묵震默(1562~1633, 법명은 일옥一玉), 주희朱熹(1130~1200, 호는 회암晦庵)와 마테오리치Matteo Ricci(1552~1610, 한자이름 利瑪竇)가 임명되었는데, 이들을 후천의 사대종장이라고 부른다.
또 칠성령이란 인류 역사상 위대한 공덕을 쌓은 최제우, 진묵, 주희, 마테오리치의 사대종장 외에 김항金恒(1826~1898, 호는 일부一夫), 전봉준全琫準(1855~1895, 초명은 명숙明淑), 관우關羽(?~220, 자는 운장雲長)를 포함한 일곱 신성神聖을 말하는데, 이들은 모두 후천 새 문화를 여는 조화정부의 주역이 되는 분들이다.
최제우는 상제님의 천명과 신교를 받고 도통을 하여 동학을 창도하였고, 진묵은 천상에 올라가 온갖 묘법妙法을 배워 내려 좋은 세상을 꾸미려 하였으며,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에 건너가서 문명 개발에 역사役事하였고, 마테오리치는 하나님의 천국을 이 땅에 건설하려고 한 신명계의 주벽主壁으로서 신명계의 영역을 개방하여 동서양의 신명들을 서로 자유롭게 넘어들게 하였고, 주희는 제이의 공자로 불리며 유가의 인물 중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 평할 정도로 학문과 인품이 완성된 인물이다. 또한 김항은 [정역正易]을 완성하여 후천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고, 전봉준은 만고의 명장으로서 벼슬 없는 가난한 선비로 일어나 천하의 난을 동動하게 하였고, 관우는 병마대권을 맡아 성제군聖帝君의 반열에 선 정의의 화신이다. 이렇게 보면, 주희는 사대종장의 한 사람이면서 칠성령에 포함되는 인물이다.
본서에서는 사상에 치중한 기존의 주희 관련 저작들과 달리 주희에 관해 비교적 포괄적으로 소개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주희가 어째서 후천의 유도 종장이 될 수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추적해 보았다.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기존 연구 성과에 의존하고 있다. 출처를 밝힌 곳도 있으나 밝히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 양해를 바란다. 본서는 주희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저작이 아니며, 그냥 주희를 알기 위한 소소한 가이드북 정도로 생각해주면 고맙겠다.
그래서 글의 구성도 딱딱한 논문식의 서술을 지양하고, 가급적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게 주제별로 엮어 보았다. 어려운 용어는 되도록 쉽게 바꾸려 하였고, 생소한 술어는 힘닿는 대로 주석을 달았다. 또 고문헌을 인용한 경우에는 자칫 책 전체가 다소 딱딱해지겠지만, 확실한 이해를 위해서 될 수 있는 한 원문과 출처를 전부 각주로 병기하였다.
전체 구성을 보면, 맨 먼저 주희가 유도의 종장이 된 연유에 대해서 [도전]에 근거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노력하였다. 그 다음에 삶의 자취와 학맥, 사상, 업적 등을 서술하고 주희와 관련되어 인구에 회자되는 사항들을 정리하였다. 끝으로 다소 긴 편폭을 할애하여 주희 관련 연보를 작성하였는데, 인물을 다루는 글에서 연보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으며 연보를 통해 보다 객관적, 종합적으로 주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한 가지 위안으로 삼을 것은, 주로 기존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였지만 나름대로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공자의 소정묘 주살 사건, 삼대출처에 관해서는 문헌 증거를 실증적으로 밝히고, 주희의 이름이 ‘침랑’이 아니라 ‘심랑’으로 읽어야 함을 지적하였으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채침은 주희의 사위가 아님을 고찰한 점 등등은 독자에게 드리는 아주 작은 선물로 간주해 주면 고맙겠다.
끝으로, 이 글의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며, 특히 주희에 관한 귀한 자료를 제공하며 격려해 주신 안경전 이사장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양재학 박사님은 집필하는 내내 주희에 관해 함께 토론하였으며 소중한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
윤창열 교수님과 이상원 교수님 그리고 장원연 팀장은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며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해 주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오류가 바로 잡혔다. 강경업 편집장은 난삽한 원고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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