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대사와 조화문명

분류 상생문화 총서(소책자)
지은이 원정근
쪽수 156
펴낸날 2013.06.11
가격 8,500
판형 4×6판 | 무선 | S020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선천세상을 넘어서 기묘한 조화가 흘러넘치는 후천의 새 세상을 여는데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 인물, 진묵대사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저자소개]

원정근

고려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도가철학의 사유방식-노자에서 노자지귀로』(법인문화사)와 공저로 『논쟁으로 보는 중국철학』(예문서원), 『역사로 본 중국철학』(예문서원)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곽상 천인조화관의 연구」(박사학위논문)를 비롯하여 「위진현학의 자연과 명교의 논쟁」(『철학』 제40집), 「‘포월’로 본 장자의 언어특성」(『철학』 제60집), 「노자지귀에서 ‘존재 없는 존재’와 ‘사유 없는 사유’의 동일성에 관한 사유」(『도가철학』 창간호), 「淺析《老子指歸》的思維方式-」(『中國哲學史 季刊』), 「‘포월’로 본 장자철학의 특성」(『철학연구』 제 22집), 「예교에 대한 완적의 양가적 태도」(『중국철학』 제7집), 그리고 「후천개벽과 인간개벽」(『증산도사상』 제2집), 「후천개벽과 천지」(『증산도사상』 제4집), 「왜 천지공사인가」(『강증산의 생애와 사상』), 「증산도의 조화관-동학의 조화관과 연계하여-」(『잃어버린 상제문화를 찾아서-동학』) 등이 있다. 2011년 현재 증산도상생문화연구소 동양철학연구부 연구위원.


[목차] 

들어가는 말

1. 왜 진묵대사인가
2. 진묵대사의 생애와 사상
3. 진묵대사와 증산도
4. 조화문명으로 꽃피는 지상낙원

참고문헌
부록
진묵대사와 관련된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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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진묵대사震黙大師는 한국불교사에서 신비롭고도 기이한 일화와 행적을 남긴 특이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수많은 기행과 이적을 남기면서 시대를 앞질러 간 한국의 괴짜 중의 괴짜였다.
세상 사람들은 성질이나 언행이 범상하지 않은 사람, 즉 별난 사람을 기인 또는 괴짜라고 부른다. 또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세속의 바깥에 있는 사람이나 속세의 저속한 일을 벗어난 고결한 사람을 뜻하는 ‘방외지인方外之人’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를 되돌아 볼 때, 인류의 역사는 범상한 인물보다는 기인이나 방외지인들에 의해 다채롭게 전개되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진묵대사는 구비설화와 문헌설화 속에서 민중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한 몸에 오롯하게 지니고 있던 인물이다. 그는 조선 중기 민중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한 송이 기묘한 꽃이었다.
진묵대사는 천지 사이에서 너울너울 춤추면서 하늘을 이불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으며 산을 베개로 삼으며, 달을 촛불로 삼고 구름을 병풍으로 삼으며 바다를 술통으로 삼았다.
이태백李太白이 [월하독작月下獨酌]에서 “석 잔에 대도와 통하고, 한 말에 자연에 합치한다.”고 말한 것처럼, 진묵대사는 ‘대도大道’와 ‘자연自然’에 합치하여 크게 취하면 벌떡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문득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저어할 정도로 호방한 우주적 기개와 풍모를 지녔다.
진묵대사는 신통력이 뛰어난 도인으로서 세상에 초연하면서도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다정다감한 이웃집 노인네 같은 살가운 사람이었다. 세속의 인연을 끊고 출가하여 초탈한 승려이면서도 가족과 이웃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잊지 않은 세속인이었다.
출가한 뒤에도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외면하지 않고 평생토록 살뜰하게 보살펴 주었다. 진묵대사는 결코 손으로 움켜잡을 수 없는 바람과 같은 인물이다. 무소의 뿔처럼 그 무엇에도 걸림이 없이 홀로 가는 자유인自由人이면서도 또 천지만물과 함께 살아간 우주인宇宙人이었다.

진묵대사는 유불선 삼교에 회통한 인물이다.
첫째, 진묵대사는 타자구원보다는 자기구원에만 집착하는 소승불교를 비판하고 온갖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행을 행한 부처의 화신이었다.
둘째, 진묵대사는 일곱 살에 봉서사로 출가한 뒤에도 모친과 누이동생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천륜과 동기간의 우애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중시한 인물로 유자보다 더 유자다웠다.
셋째, 진묵대사는 대도의 경지에서 천지만물과 하나가 된 우주적 기개를 지녀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도술조화道術造化의 능력을 지닌 선인仙人이었다.
진묵대사는 뛰어난 도술조화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조선 중기 고난과 슬픔으로 아롱진 눈물 많은 세상에서 오늘보다 더 나은 ‘문명조화文明造化의 삶’을 꿈꾸는 이들의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히는 찬란한 등불이었다.

진묵대사의 이런 문명조화의 이상이 증산도에서 아름다운 한 떨기 꽃으로 새롭게 피어나게 한다. 진묵대사는 증산도에서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선천세상을 넘어서 기묘한 조화가 흘러넘치는 후천의 새 세상을 여는데 한 축을 담당한 인물로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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